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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의 건물들은 왜 오른쪽에 모여 있을까?

토끼의시계 202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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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아닌 이유? 바이킹에서 시작된 항공모함의 비밀

"왜 항공모함의 갑판 위 건물은 항상 오른쪽에만 있을까?"
이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된 의문은 수백 년의 해군 전통과 과학적 계산이 맞물린 놀라운 비밀로 이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몰랐던 항공모함의 구조적 비밀, 지금부터 그 실체를 파헤쳐 보자.


항공모함 위의 ‘섬(Island)’ 구조물, 어디에 있을까?

항공모함을 보면 거대한 비행 갑판 위에 마치 작은 건물처럼 솟은 지휘탑이 있다. 이 구조물을 ‘아일랜드(섬)’라고 부르며, 항공 작전 통제, 함선 조종, 레이더 및 통신 장비가 집중되어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세계의 거의 모든 항공모함에서 이 아일랜드는 ‘오른쪽’(우현)에만 설치되어 있다는 것.

왜 좌현(왼쪽)에는 없는 걸까?


그 시작은 바이킹의 배

이 구조는 단지 시각적 균형이나 우연이 아니다.
그 뿌리는 중세 바이킹의 배에 있다. 바이킹은 선박 조정 시 노를 한쪽, 오른쪽에 달아 조타를 했다. 이 조타 노를 영어로 ‘steerboard(조타판)’라고 했고, 이 말이 훗날 ‘starboard’(우현)라는 표현으로 굳어지게 된다.

즉, 바이킹들은 오른쪽에서 배를 조정했고, 그 전통은 영국 해군—나아가 오늘날 항공모함 건축에도 이어진 셈이다.


과학이 입증한 ‘오른쪽’의 효율성

전통이 곧 과학은 아니다. 그런데 항공모함의 경우는 다르다.
비행기의 프로펠러 회전 방향과 이륙 방향에 대한 물리적 분석이 항공모함 구조와 맞물리게 된다.

  • 대부분의 함재기(항공모함 전용 전투기)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회전하는 프로펠러나 제트엔진을 가진다.
  • 따라서 왼쪽에서 이륙하는 게 안정적이며, 오른쪽에 건물이 있을 때 이륙 경로가 더 확보된다.

이 말은, 오른쪽에 아일랜드가 있을수록 함재기의 이착륙 안전성이 확보된다는 의미다.
즉, 역사적 전통과 현대 과학이 ‘오른쪽’ 배치를 지지하고 있는 셈이다.


항공모함 설계자들의 필수 공식

항공모함은 단순한 군함이 아니다. 그것은 움직이는 활주로이며, 동시에 해상작전의 두뇌다.
이 거대한 선박의 구조에서 단 하나의 위치 변경도 작전 효율과 생존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왜 오른쪽인가’라는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항공모함 전체 시스템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다.


마치며 – 바다 위 전쟁의 규칙, 오른쪽에 있다

우리가 무심코 보아온 항공모함의 구조 속에는 수백 년을 거쳐 정제된 해양 전통과 공학의 논리가 스며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조용히 오른쪽을 지키고 있는 하나의 건물—‘아일랜드’가 있다.

다음에 항공모함 사진을 보게 된다면, 당신은 이제 그 오른쪽 건물이 왜 거기에 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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