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서울 박보영은 1인 4역의 마법
당신이 알던 박보영은 이제 없다.
귀여움의 대명사로 불렸던 그녀가, 이번엔 얼굴은 같지만 완전히 다른 네 사람의 인생을 동시에 연기한다. tvN 새 토일드라마이자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된 <미지의 서울>. 제목만큼이나 미지의 가능성을 품은 이 작품에서 박보영은 자신을 넘어서는 연기를 시작했다.
유미지, 유미래, 그리고… 또 다른 유미지와 유미래?
쌍둥이 자매 ‘유미지’와 ‘유미래’.
그러나 이야기는 단순하지 않다. 박보영은 이번 작품에서 실제로 네 개의 인격을 연기한다.
- 고향 두손리에서 살아가는 낙천적 성격의 유미지
- 서울에서 공기업에 다니며 철저한 일상을 살아가는 완벽주의자 유미래
- 유미래인 척 서울 생활을 대신하는 유미지
- 유미지인 척 시골로 내려온 유미래
익숙한 얼굴, 낯선 감정.
표정과 말투 하나로 캐릭터를 갈라내는 박보영의 연기는 단순한 변신이 아닌 분할 그 자체다. 이는 ‘왕자와 거지’식 설정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드라마의 구조 덕분에 가능한 시도다.
하나의 얼굴로 네 명의 인생을 살다
'미지의 서울'의 진짜 묘미는, 인물 교체를 관객만이 안다는 사실이다.
서울에서는 낯선 얼굴로 살아가는 유미지, 두손리에서는 가면을 쓴 유미래.
관객은 그들의 진짜 정체를 알지만, 극 중 인물들은 모른다. 이 긴장감은 박보영이 얼마나 섬세하게 캐릭터를 구분해내는지에 따라 성공이 갈린다.
놀라운 건, 첫 회부터 그 구분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자칫 ‘설정 놀음’에 그칠 수 있었던 기획이 박보영의 연기 하나로 드라마의 감정선을 견인한다.
연기를 쪼갠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
‘쪼개는 연기’라는 말은 흔하다.
하지만 ‘미지의 서울’에서 박보영은 정말로 감정과 표정, 리듬을 쪼개고 다시 합쳐낸다.
카메라가 클로즈업으로 잡을 때, 관객은 “지금 이 사람, 누구야?”라는 긴장감에 빠져든다. 그리고 그 질문은 끝까지 유효하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자매의 입장 바꾸기나, 신분 속이기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를 살아보는 실험’이고, ‘진짜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의 드라마다.
'미지의 서울'이 특별한 이유
- 🎬 박신우 감독: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감성을 증명한 연출력
- ✍️ 이강 작가: ‘오월의 청춘’로 따뜻한 서사를 전했던 스토리텔러
- 🎭 박진영, 류경수 등 강력한 서브 라인업
- 🌐 넷플릭스 글로벌 7위, 첫 회 시청률 5% 돌파
“진짜 나, 진짜 너”를 묻는 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박보영이 왜 박보영인지, 왜 여전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지를 증명하는 작품이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 모두에게 묻는다.
만약 너의 인생을 누가 대신 살아준다면, 너는 더 나은 사람일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얼굴이 너와 같다면, 너는 그를 사랑할 수 있을까?
박보영의 얼굴로 살아 숨 쉬는 네 사람.
<미지의 서울>은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 감정의 미로다.
그 끝에서 우리는 어쩌면, ‘나’를 다시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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