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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돔현상: 한반도를 뒤덮은 보이지 않는 뚜껑

토끼의시계 2025. 6. 29.

6월, 한반도는 예년보다 한발 앞선 폭염과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뉴스에서 자주 들려오는 단어, 바로 ‘열돔현상(Heat Dome)’. 마치 지붕처럼 공기를 눌러 폭염을 유발하는 이 기후 이상현상은 단순한 무더위가 아닌 기후위기의 경고음입니다.

열돔현상이란 무엇인가?

‘열돔’은 말 그대로 더운 공기를 돔(dome)처럼 지표면에 가둬두는 대기 구조입니다.
고기압이 정체되면서 아래쪽의 뜨거운 공기가 위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갇히게 됩니다. 이 상태가 며칠에서 수주간 지속되면 폭염은 점점 더 심해지고, 밤에도 식지 않아 열대야 현상이 동반됩니다.

예를 들어, 2021년 캐나다와 미국 북서부를 강타한 열돔현상은 한낮 기온이 섭씨 49도까지 치솟으며 수백 명의 사망자를 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2023년 여름, 일부 지역에서 40도에 육박하는 이례적인 폭염을 겪었습니다.

열돔은 왜 생길까?

열돔현상
열돔현상

열돔현상은 단기적 기압 변화의 산물인 동시에, 지구 온난화로 더욱 자주 발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고 극지방과 적도 간 온도차가 완만해지면서, 제트기류가 약화되고 고기압이 움직이지 않는 ‘대기 정체’ 상황이 잦아졌습니다.
그 결과, 마치 거대한 프라이팬처럼 지면은 뜨겁게 달궈지고, 도시의 콘크리트는 ‘열섬 현상’과 맞물려 치명적인 폭염을 만들어냅니다.

열돔이 주는 영향

  • 건강 악화: 온열질환 증가, 심혈관·호흡기 환자 위험 급증
  • 에너지 대란: 냉방 수요 폭증으로 전력 피크 발생
  • 식량 위기: 농작물 생장 저해, 생산량 급감
  • 도시 기능 마비: 아스팔트 녹고 교통시설 고장 증가

특히 취약계층은 집 안에서도 더위를 피하기 어려워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열돔 시대, 어떻게 대비할까?

  1. 조기 예측과 경보 체계 강화
    기상청의 열지수 발표와 폭염 경보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2. 도시 구조 개편
    녹지 확대, 고반사율 자재 도입 등으로 도시의 열 축적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3. 생활 습관 전환
    낮 시간 야외 활동 자제, 충분한 수분 섭취, 냉방기기 필수 점검은 기본입니다.
  4. 정책 대응
    정부와 지자체는 무더위 쉼터 확대, 에너지 지원 등 취약계층 보호 정책을 강화해야 합니다.

 

마치며

열돔은 단순한 더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도시, 삶의 방식, 에너지 구조가 기후변화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앞으로 여름은 더욱 뜨겁고, 길어질 것입니다.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준비는 지금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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