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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맛집 리뷰

청량리 맛집탐방-청량회관

by 토끼의시계 2020.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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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친구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더불에 관심사가 같다면 더할 나위 없다
내게 그런 친구가 있고
할 말이 많다

우리가 찾은 곳은 청량회관이다
청량리 성심병원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
어두운 길목을 따라 들어가면
간판이 수정이불인 식당이 있다

레트로의 진수
간판도 안바꾸는 레트로이다

우리는 만석인 테이블을
보며 안주를 생각한다
검색을 통해 단새우는 꼭 먹는다는 다짐을 한다

참치 단새우를 시켰다
잠시 뒤 일식처럼 오토시 한 접시가 나왔다
참기름장 옆으로 미역줄기가 오토시다
초고추장 회간장도 나왔다

그리고 첫 안주는
참치 두 부위와 새우가 접시어 나온다
먹지 않아봐도 맛있는 음식이 있다
이 안주는 그런 종류다
내가 체득한 맛은
이 안주의 겉모습만으로
술병이 몇병이나 세워질 것을 안다

진로와 취업을 고민하는 친구가
세상과 타협해가는 나를 만나
열변을 토하고
술잔을 비워간다
그의 술 못먹는 친구 둘 얘기와
내가 근무하는 곳에서 가까운 안경점 얘기를 들었다

다음 안주를 시킬 시간이다
카키아게다
카키는 굴이고
아게는 튀김옷을 입힌 음식을 말한다
바야흐로 굴의 겨울
한입만 넣어도 두가지 식감이 배어나온다

튀김은 신발까진 아니어도
뭐든 튀기면 맛있다

우리의 소주는 여기 머졌다
그리고 오랜만에 괜찮은 술집을 다녀온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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