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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영화 리뷰

삼진그룹영어토익반 이 영화의 세 배우 매력

by 토끼의시계 2021.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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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을 이제서야 봤다.

제목을 들으면 왠지 영어가 잔뜩 나올 거 같지만

그런 영화는 아니다.

 

영화는 회사의 비리를 알아버린 세 여자가

그 비리를 파헤지는 얘기다.

주인공인 세 여자는 상고 출신으로 대기업 삼진그룹에 입사한 친구들이다.

어느 날 토익 점수를 얻어야 대리로 진급 된다는 소식을 듣고

영어를 배우게 된다.

 

세 여자는 캐릭터가 각각 있다.

현실은 커피 타기 달인인 생산관리3부 오지랖 ‘이자영’(고아성),

추리소설 마니아로 뼈 때리는 멘트의 달인 마케팅부 돌직구 ‘정유나’(이솜),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 실체는 가짜 영수증 메꾸기 달인 회계부 수학왕 ‘심보람’(박혜수)

표정만으로 성격을 알 수 있다.

 

이자영은 사원이지만 부서의 실무를 모두 알고 있다.

현실은 커피만 타는 경리 같지만 이자영이 없으면 일이 안된다.

늘 고민하는 캐릭터이며 불의에 복종하지 않는다.

 

정유나는 마케팅 부서에서 햄버거 배달꾼이다.

하지만 회의 자리에서 선배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알려주기도 하고

모두 있는 자리에서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알려주기도 한다.

쿨한 척하지만 뒷일을 아주 많이 한다.

 

심보람은 숫자에 능통하다

일처리가 빠르고 숫자를 가지고 장난치는 것을 싫어한다.

늘 함께하던 봉현철 부장이 암으로 퇴사를 하고

늘 앞 일을 고민하는 생각쟁이가 되었다.

 

영화를 보다가 가장 와 닿은 장면은

이 영화의 스토리와 관계된 장면이 아니라

심보람이 퇴직한 부장을 찾아간 장면이다.

알고 있는 것을 입 밖으로 낼 수 없고

회사가 그리 재밌지도 않은 심보람은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한다.

 

정말 작은 부분 나오지만 스토리에 키를 쥔 인물이다.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에는

세 인물이 나온다.

그들은 각자의 꿈이 있고 방향이 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그 가운데 의미를 찾아간다.

이 영화 속에서 토익은 어쩌면 그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상고를 나와서 무시 받지만 대리로 진급할 수 있는 발판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우리는 발판을 의미로 두어서는 안된다.

세상에는 발판보다 의미 있는 것들이 정말 많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하면 안 돼요. 그럼 재미 없잖아."

영화를 보시며 이 말의 의미를 찾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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