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빈센조에 대한 감상평
재미있는 드라마의 조건은 무엇일까?
긴박한 전개, 반전, 캐릭터, 스토리구성, 결말
어느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재미있는 드라마의 조건은 여운이다.
빈센조는 카사노 패밀리의 일원이었으나 보스의 죽음으로 이탈리아를 벗어난다.
그리고 자신의 고국에 두가지 이유로 찾아온다.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찾아서
자신이 숨겨놓은 금을 찾아서
시작은 이랬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많은 이탈리아 명언들이 있다.
나는 마지막회에 나온 빈센조의 독백보다는 다른 명대사가 생각난다.
'악마가 악마를 괴롭힌다.'
빈센조는 자신을 악으로 분류한다.
주인공은 대부분 선하다는 공식이 존재했었지만
많은 스토리텔러들은 착한 주인공보다는 악한 주인공을 만들기 시작했고
빈센조 카사노 역시 악한 주인공의 일종이다.
마피아라는 생소한 소재를 끌어온 드라마라서
악행에 있어서 제약이 덜하다.
쉽게 총을 사용하고 쉽게 사람을 죽인다.
빈센조도 빈센조를 대항하는 세력도 폭력적인 방식으로 일을 처리한다.
대한민국 드라마라기보다는 멕시코 르와르를 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점을 눈치채지 못하고 드라마를 감상했다.
빈센조는 코믹요소가 보물찾기처럼 쏟아져 나오는 드라마다.
극중 최명희 변호사가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줌바댄스를 춘다든가
홍차영의 후배 변호사가 성대모사를 하는 설정이라든지
금가 프라자 내부에 조연들이 일상을 보내는 방식까지
전체적인 스토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 작은 에피소드가 모두 코믹에 집중되어 있다.
외줄타기를 하는 광대가 한번씩 가랑이를 내어주는 것 같은 코믹요소이다.
빈센조와 홍차영의 러브라인은
치약의 마지막을 짜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14회에 나오는 키스씬이나 마지막회에 나오는 재회장면
빈센조와 홍차영은 서로 끌어당긴다.
전혀 과하지 않는 꽁냥꽁냥이 보인다.
빈센조가 홍차영의 동선을 묻는 장면이나
홍차영이 빈센조의 행동에 대해
혹시 나 좋아하는 거 아냐?
의구심을 품는 장면들이 정말 2%정도 녹아있다.
둘이 사이가 애틋하다는 사실이 의심스러울 정도의 비율이다.
개연성을 쉽게 만들어내는 능력
드라마에서 이런 능력은 필요 없다.
스토리의 진행을 위해 복선도 없이 능력을 휘둘러대는 사람들이
금가 프라자에 잔뜩 있었다.
천하장사, 복싱 챔피언, 가위쓰는 건달, 해커
하지만 능력을 쓰는 장면이 극히 적기 때문에
과도한 사람들이 건물을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총평
악으로 악을 처벌한다.
포도밭을 불태우던 1회에 거대한 스케일은
마지막회를 보던 내게 스킵을 강요하게 만들었다.
어쩔 수 없이 마직막회를 봐야하는 드라마지만
주인공은 위기에 처한 적이 없고
죽을 것 같은 상황도 없다.
속속들이 튀어나오는 조력자들은
오히려 악보다 더 강력해서 악이 불쌍할 정도였다.
빈센조는 코미디 프로그램 같았다.
작은 유희를 즐기고 다시 보기 싫은 드라마
나는 잔잔하더라도 여운이 길게 남는 드라마를 보고 싶다.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자아이들 우기 신곡 솔로 보니 앤 클라이드 뮤직비디오 공개 (0) | 2021.05.21 |
---|---|
애망빙 한그릇에 6만원이 넘어도 1시간 줄서서 먹는 (4) | 2021.05.08 |
SKIET 청약 40분만에 4조5000억 SK바이오사이언스 넘어선다 (0) | 2021.04.28 |
윤여정 할리우드는 동경하지 않는다 미국은 아들 보러 오는 곳 (2) | 2021.04.28 |
아로와나 토큰 하루사이 10만% 상승 (0) | 2021.04.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