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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실종사건 손정민 씨 부친 아들 없는 어버이날을 맞다

by 토끼의시계 2021.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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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 아들을 어린이날 떠나보낸 손씨는 처음으로 아들 없는 어버이날을 맞았다.

그는 아들 없는 어버이날을 상상해본 적이 없다

한강을 바라볼 때마다 저 큰 곳에서 정민이를 발견한 게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 걱정 그만하라고 나타난 것 같다

 

손 씨는 5월 5일 발인 후 아들을 집에 모셨다.

유골함은 아들 방 책상 위에 뒀다고 한다.

손 씨는 아직 실감 안 난다

 

손 씨는 오후 3시 쯤엔 정민씨 친구의 사라진 휴대전화를 찾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만나기로 했다.

이 휴대전화는 수사에 주요 단서가 될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이다.

봉사자 중엔 앞서 한강에서 정민씨 시신을 찾은 민간 구조사 차종욱(54)씨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차씨 주도로 어버이날을 맞아 손씨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봉사자분들이 어버이날이라고 저한테 조그만 마음의 선물을 하고 싶다 하셔서 나가게 됐다"

"사실 그런 자리가 현재로선 부담스럽지만,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 저희 아들을 위해 고생하시는데

저도 겸사겸사 고마움을 표해야 할 것 같아 거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씨는 4월 25일 새벽 아들이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이후부터

회사에 휴가를 내고 백방으로 이 사건에 매달려왔다.

혹여 '아들이 납치를 당해 원양어선에 끌려 갔을까'

불법 구인 사이트를 뒤지는가 하면,

한강 수풀 속에 쓰러져 있을 정민씨를 상상하며 인근을 샅샅이 살폈다.

한강 공원 주변에 현수막도 걸었다.

그러다 사흘 뒤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을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정민씨의 실종을 세상에 알렸다.

빈소에서도 기자들을 만나 사건에 대한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손 씨는 발인 이후에도 기자와 경찰, 선임한 변호사 등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한 의문점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고 변죽만 울릴까 불안한 마음이 더 크다는 말을 했다.

일상으로의 복귀도 준비하고 있다는 그는

"이런 일이 생기면 왜 가정이 망가지는지 알겠더라"

"여기에 매달리게 되니 본업이고 뭐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제가 애쓴다고 누군가가 기소되고 그런 게 아니지 않나"

"경찰에 수사를 맡기고 변호사에게도 최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회사로 돌아가기까지 남은 2주 동안 어느 정도 선에선 현재 상황을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가정이 망가진다는 말을 하면서까지

많은 의혹들을 제기하고 참여를 이끌어냈다.

22살 의대생 아들을 키워내기까지 과정은 안 봐도 가늠이 된다.

손 씨가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에

경찰에서 어느 하나라도 밝힐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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