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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해소제 과학적 자료 내놓으라고 했더니 54%가 없었다

토끼의시계 2025. 3. 28.

우리가 믿었던 숙취해소제의 배신

‘숙취해소’라는 말, 정말 믿어도 되는 걸까?

술자리에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 있다면 단연 숙취해소제다.
회식이 있는 날, 친구들과 밤새 달리는 날, 우리는 늘 "이거 하나 먹으면 괜찮아"라는 말과 함께 병원 가방처럼 숙취해소제를 챙겨 다녔다.
하지만 최근 밝혀진 소식은 우리가 그동안 믿고 있던 이 제품들의 불편한 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177개 숙취해소제 중 96개, 시험조차 포기했다

 

2020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반식품도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단, 과학적 근거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그 유예기간이 끝나고 2025년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가자, 숙취해소제로 등록된 177개 제품 중 54%에 달하는 96개 제품이 인체적용시험에 아예 참여하지 않았다.

이 말은 곧,

“우리가 ‘숙취해소’라는 말만 믿고 먹었던 절반 이상의 제품은,
실제로 효과를 증명할 생각조차 없었다”는 뜻이다.

소비자의 신뢰를 배신한 제품들

숙취해소 제품을 단순한 일반식품으로 팔면서도, 마치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소비자를 유도해온 일부 브랜드는 이제 더 이상 ‘숙취해소’라는 문구를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이미 다년간 쌓인 광고와 입소문, 그리고 “먹고 나면 괜찮더라”는 플라시보 효과가 사람들을 계속 구매하게 만들었다.

문제는 그 효과가 실제 ‘입증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우리는 과연 무엇을 먹고 있었던 걸까?

과학이 말하는 진짜 숙취해소

숙취해소제
숙취해소제

현재 정부로부터 숙취해소 효과를 인정받은 제품은 인체적용시험을 통과한 극소수에 불과하다.
컨디션(HK이노엔), 모닝케어(동아제약), 상쾌환(삼양사), 레디큐(한독) 등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들은 정식으로 임상시험을 거쳐 ‘기능성 표시’를 인정받았다.

이 말은 곧,
이제부터는 숙취해소라는 말을 제품 포장지에서 당당히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검증의 증표’가 된다는 뜻이다.

우리는 왜 무지했을까?

 

그동안 소비자들은 "유명하니까", "광고하니까", "먹고 나니 괜찮은 것 같아서"라는 이유로 제품을 선택했다.
하지만 효과를 입증할 의지도 없이, 기능성 표시만 앞세운 브랜드들은 이 틈을 비집고 시장을 장악했다.

이번 정부의 조치는 단순한 규제가 아니다.
오히려 진짜 검증된 제품만 살아남는, 소비자를 위한 정리다.
우리의 선택이 더는 광고에 휘둘리지 않도록, 제품 하나에도 과학이 함께하길 바라는 변화다.

앞으로 소비자가 기억해야 할 것

  • ‘숙취해소’ 문구가 있다면? → 인체시험을 거쳤다는 뜻이다.
  • ‘숙취해소’ 문구가 없다면? → 그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다.
  • 기능성 표시는 더 이상 마케팅 수단이 아닌, 과학의 증거다.

마무리하며

술자리를 즐기고 다음 날도 깔끔하게 보내고 싶다는 우리의 바람은 정당하다.
하지만 그 바람을 이용한 제품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아야 한다.

당신의 간은 소중하다.
이제는 이름값이 아닌, 근거를 보고 숙취해소제를 선택할 때다.
그리고 그 시작은, ‘숙취해소’라는 단어가 진짜 과학의 힘으로 쓰이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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