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한정판이 정식 출시 디브랜드 터치 그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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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한정판이 진심이 되었다 – 디브랜드 ‘터치 그래스’의 역설
“잔디 좀 만져라(Touch Grass).”
한때 이 문장은 인터넷상에서 사람들에게 현실을 좀 보라는 조롱 섞인 말이었다. 하지만 디브랜드(dbrand)는 이 말을, 그야말로 ‘물리적 현실’로 끌고 내려왔다. 손끝으로 잔디를 만지는 진짜 느낌을 담은 스마트폰 스킨과 케이스를 만든 것이다. 그야말로 장난이 상품이 된 순간이다.
“만우절 농담이 왜 실제 제품이 되었냐고요?”
디브랜드는 단순한 기기 스킨 브랜드가 아니다. 이들은 늘 시니컬하고, 비꼬고, 약을 판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게 먹힌다. 아무도 생각지 못한 제품을,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진짜로 만들어버리는 브랜드다. ‘터치 그래스’는 그런 디브랜드의 철학을 가장 완벽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그들은 인터넷 유저들에게 농담처럼 “잔디 좀 만져봐”라고 말한 뒤, 정말로 잔디를 케이스에 심었다. 그것도 수천 가닥의 인조잔디를 깔끔하게 밀도 있게 심어, 손끝에 실제 잔디를 스치는 듯한 촉감을 구현해냈다. 여느 브랜드라면 여기서 영상 하나 찍고 웃고 넘겼을 테지만, 디브랜드는 제작하고, 포장하고, 판매까지 해버렸다.
왜 진짜로 만들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우리는 진심으로 바보 같은 걸 만들고 싶었다.”
디브랜드는 매년 만우절마다 약간은 터무니없는 제품을 공개한다. 하지만 그 농담들은 늘 디지털 시대의 아이러니와 피로를 정조준한다. 수많은 알림과 화면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이제 진짜 자연 좀 만져봐”**라는 메시지를 실제 제품으로 전달한 것이다.
어쩌면 '터치 그래스'는 유쾌한 농담이자, 디지털 중독에 대한 가장 재치 있는 반박이다. 만우절이라 해도, 세상은 너무 똑같이 반복되니까. 그 안에서 디브랜드는 진짜 웃긴 걸, 진짜로 만들어버리는 브랜드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진짜로 쓸 수 있냐고요?
놀랍게도 쓸 수 있습니다.
아이폰 16 프로 맥스를 기준으로 스킨은 34.95달러(약 5만 원), 케이스는 69.90달러(약 10만 원)입니다. 이 제품은 디브랜드가 지원하는 거의 모든 테크 기기용으로 출시되었고, 일상적으로 사용 가능한 제품입니다. 물론 주머니 속에서 풀숲을 키우는 느낌이 낯설긴 하겠지만, 그게 이 제품의 전부이자 매력이다.
유쾌함은 언제나 진심일 때 통한다
디브랜드는 말장난을 현실로 만드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 브랜드가 흥미로운 이유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에 있다. 진심으로 이상한 걸 만들겠다는 태도, 그리고 그 이상함을 멋지게 포장해 제품화하는 능력.
터치 그래스는 단순한 케이스가 아니다.
그건 만우절에 ‘웃기고만 싶은 사람’이 아닌, ‘웃기면서도 감각적인 실험을 진짜로 해내는 사람들’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이런 유쾌한 진심은,
무표정한 테크 세계에 잔디 한 뿌리처럼 작은 숨통을 틔워준다.
→ 당신의 스마트폰에 봄을 심고 싶다면, 디브랜드는 이미 풀밭을 준비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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