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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상인간 김래아 그녀의 정체는?

by 토끼의시계 2021.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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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2년전 '김래아'(Keem reah)를 만들었다.

래아는 1월 11일 미국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전 세계를 상대로

LG전자의 혁신 제품들을 소개했다.

LG전자의 CES 행사에서 이렇게 젊은 발표자가 등장한 적은 없었다.

 

 


사실 래아는 이전까지 '목소리'가 없었다.

아니 만들어 주지 않았었다.

하지만 CES에서 처음 목소리를 갖게 됐고,

유창한 영어로 LG 클로이 살균봇과 LG 그램 노트북을 소개했다.

김래아는 '진짜 인간'으로 한발 더 다가섰다.

LG전자의 기술력으로 볼 때 래아가 2년이나 걸려

목소리를 냈다는 것은 그냥 흘려 보낼 일이 아니다.

그만큼 LG전자가 장기적 관점에서 래아를 키우고 있다는 의미다.

래아는 23세 여성 뮤지션이다.

지난해 8월 음악 유통 플랫폼 '사운드클라우드'에 '코미노 드라이브'라는 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일렉트로닉 뮤직 장르인 이 곡에는 52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아마도 이 중에는 래아를 진짜 뮤지션이라고 생각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래아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다.

래아를 만든 아버지가 근무하는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LSR(Life Soft Research)실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만 집중 연구하는 곳이다.

이 LSR실에서 기획된 래아는 탄생 스토리 자체가 인간과 똑같다.

서울에서 태어난 후 가족이 거제도 구조라마을로 이사하며

그곳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자란다.

청소년기에는 잠시 런던으로 유학도 간다.

낯선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적응하는 과정에서

음악으로 위로를 받았고, 그래서 뮤지션의 길을 선택했다.

파란만장한 인생이 우리의 옆에 있는 친구 같다.

 


래아는 특히 음악과 관련된 스토리가 탄탄하다.

일상의 다양한 소리로 음악을 만드는 매슈 허버트의 곡들을 들으며 자랐고,

전자음악과 아방가르드 팝을 결합한 여성 뮤지션 아넷 피콕을 롤모델로 삼는다.

한국 가수로는 예지를 가장 좋아하는데 폐기 구나 릴 체리, 림 킴 같은 개성 만점 여가수들의 팬이기도 하다.


지난해 5월부터는 인스타그램도 시작했다.

포스팅하는 내용마다 20대의 전형을 보여준다.

"첫번째 음원을 드롭하고 간만에 외식!"이라고 식당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꿀꿀해서 소주 사러 마트 왔는데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패키지 모델이길래 한참을 봤다"

 


래아가 진짜 인간처럼 보이는 장면은 또 있다.

2020년 7월 글로벌 패션·컬쳐 전문지 레이즈드코리아와 인터뷰를 했는데

이때 찍은 화보가 놀라울 정도로 사람 같다.

더 뮤지엄 비지터의 페인팅 프린트 재킷과 아이사피의 청바지를 입고,

나이키 에어조던 스니커스를 신은 뒤 누누핑거스의 골드 하트링을 끼고 사진을 찍었다.

진짜 사람보다 더 진짜처럼 이런 패션 아이콘을 척척 소화해냈다.

독립 뮤지션이 래아의 메인 역할이지만 패션이나 일러스트 등 래아의 활용성은 무궁무진하다.

이미 CES에서 제품 설명회를 성공적으로 맡지 않았는가.

앞으로 래아의 인기가 더 커지면 사람들에게 혁신 제품을 추천하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로서 새 장르를 개척할 수도 있다.

나는 오늘 김래아를 팔로우 했다.

그녀가 CES에서 노트북을 설명했던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목소리를 얻는 그녀가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해나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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