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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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을 먹는다
오늘은 빈자리가 없다.
끼니를 거르지 않기 위해 사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숟가락을 드는 이곳에서
마주앉은 사람도 없이
뜨거운 국물을 뜬다.
어색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어색함에 익숙해져버린 후
누군가를 마주하는 식사가
더 어색해져 버렸다.
다른 많은 사람들이 생각나지만
그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없다.
숟가락을 내려놓기까지
허겁지겁 너무도 많은 생각들이
입 속을 통과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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