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침이 고인다

토끼의시계 2020. 3. 11.
반응형

 

 김애란 작가에 대해 아시나요?

예전에 영화화 되었던 두근두근 내 인생을 작가이고

문체 속에 자신을 던져 넣은 작가죠.

오늘은 두근두근 내 인생처럼 장편 말고

김애란 작가의 단편집을 소개하려고 해요.

 

여성적 시선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인간적 시선으로 정리하는 것이 맞는 얘기겠죠.

 

이 책의 제목인 <침이 고인다>는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림 받은 한 후배의 이야기예요.

후배와 주인공은 후배의 얘기를 듣고 같이 살게 되지만

작은 갈등 때문에 갈라서게 되죠.

후배는 도서관에서 껌 한통을 건네받고 엄마에게 버림 받게 되는데

후배는 엄마가 돌아올 것으로 믿고 그 껌을 씹었죠.

그러나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고

후배는 몇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씹지 않았던 껌을 간직하고 있었어요.

후배는 간직하고 있던 껌을 나에게 주었고

나는 후배와 갈라서게 되는 순간에 껌을 씹게 되죠.

 

'세상에 아직 달다'

쌉싸름한 인삼 껌 맛이 침과 함께 괴였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 괸다.

 

이 장면을 생각할 때 무거운 껌이란 말이 생각났어요.

누구나에게나 있는 사정이 사람들을 헤어지게 하고

그 헤어짐이 무거움 껌 속에 담긴 잠깐의 달콤한 같은 거라고요.

 

 

<성탄특선>크리스마스를 두 번이나 같이 보내지 못한 두 남녀의 세번째 크리스마스

둘은 세번째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지만 모텔 예약을 하지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생명이 탄생 되는 날에 예약을 하지 않은 두 남녀

그리고 어쩔 수 없는 가난이 두 남녀를 드리울 때

나는 어렴풋한 비참함을 느꼈다.

 

우리 겪는 가난이란 크리스마스라는 아름다운 날에도

방을 가질 수 없는 두 남녀에게 행복할 수 없는 크리스마스를 선사한다.

작가는 크리스마스를 역병처럼 다가온 크리스마스라고 말하는데

누구에게나 행복한 크리스마스는 누군가에게는 사치인 듯 싶다.

 

 

<자오선을 지날 때>

우리가 마주한 직업은 우리가 원한 직업일까?

아니면 어쩔 수 없는 등 떠밀림의 직업일까?

자오선을 지날 때의 주인공은 노량진 학원 강사이다.

대학교 때 아르바이트를 하던 걸 졸업하고도 하고 있다.

재수를 하던 시절의 노량진은 지나가던 자리였다.

그러나 지금 학원 강사를 하는 그녀에게 다시 노량진이 있고

여전히 그녀는 그 곳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자오선: 일주 운동을 하는 천체를 지구에 고정시킨 기준점

 

우리가 그렇게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와중에도 돌아보면

다시 자오선에 다다르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보게 되는 소설이네요.

 

 

김애란 작가의 소설은 다시 읽어도 역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게 만드네요.

작가를 사랑한 독자는 다음 소설이 나와도

작가를 만나보고 싶다고 하네요.

여러분에게 <침이 고인다>는 어떤 소설이 될까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