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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poem

나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 2

by 토끼의시계 2020.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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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할 수 없는 게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쉽게 말할 수 없는 시기가 되었다.

남들보다 늦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누군가보다 늦고 빠른 것이 어디 있겠나?

내 인생은 다른 누군가와 비교할만큼 하찮지 않다.

 

 

비교의 역사

 

나는 남들보다 큰 키로 학교에 들어 갔고

맨 뒷줄에 앉아 학교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한 살 두 살 내 키는 조금씩 크고 있었지만

어떤 친구는 나보다 더 커져 있었다.

제일 큰 사람이 키로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었다.

 

나는 일등을 몇 번 해보았다.

그러나 중학교가 되고 고등학교가 되니

다시 일등을 하기가 힘들어졌다.

나는 일등이 더이상 되고 싶지 않아졌다.

최고가 인정해주지 않는 세상이라 말했지만

일등만 인정하는 세상이라면

그 세상에서 굳이 일등이 아니면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남들 다 가는 대학에 가지 못했다.

시험을 봤고, 여러 번 떨어졌다.

실패는 누군가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었다.

실패를 하고 나서는 대처하는 법이 아니라

비난 받는 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나 누군가가 보기에 실패라고

나는 그것을 실패라고 부르지 않았다.

 

세상을 보는 눈은 한 가지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다들 눈을 가지고 있을까?

모두가 인정하는 사람이 좋다면

세상에는 왜 이리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우리는 수십 개의 가지 않은 길 중에

한 가지 길을 택에 1등이 되려 한다.

그러나 그건 비교를 만든 사람의 기준일뿐

그건 2D게임 속에 1등일 뿐

오늘 그 비교를 거부하라

그러면 누구도 나를 상대로 비교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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