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 2
쉽게 말할 수 없는 게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쉽게 말할 수 없는 시기가 되었다.
남들보다 늦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누군가보다 늦고 빠른 것이 어디 있겠나?
내 인생은 다른 누군가와 비교할만큼 하찮지 않다.
비교의 역사
나는 남들보다 큰 키로 학교에 들어 갔고
맨 뒷줄에 앉아 학교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한 살 두 살 내 키는 조금씩 크고 있었지만
어떤 친구는 나보다 더 커져 있었다.
제일 큰 사람이 키로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었다.
나는 일등을 몇 번 해보았다.
그러나 중학교가 되고 고등학교가 되니
다시 일등을 하기가 힘들어졌다.
나는 일등이 더이상 되고 싶지 않아졌다.
최고가 인정해주지 않는 세상이라 말했지만
일등만 인정하는 세상이라면
그 세상에서 굳이 일등이 아니면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남들 다 가는 대학에 가지 못했다.
시험을 봤고, 여러 번 떨어졌다.
실패는 누군가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었다.
실패를 하고 나서는 대처하는 법이 아니라
비난 받는 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나 누군가가 보기에 실패라고
나는 그것을 실패라고 부르지 않았다.
세상을 보는 눈은 한 가지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다들 눈을 가지고 있을까?
모두가 인정하는 사람이 좋다면
세상에는 왜 이리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우리는 수십 개의 가지 않은 길 중에
한 가지 길을 택에 1등이 되려 한다.
그러나 그건 비교를 만든 사람의 기준일뿐
그건 2D게임 속에 1등일 뿐
오늘 그 비교를 거부하라
그러면 누구도 나를 상대로 비교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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