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출 금지 밀 값 급등
세계 두번째 밀 생산국인 인도의 갑작스러운
밀 수출 금지에 국제 밀 가격이 급등했다.
16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이
장중 한때 부셸(약 25.4㎏)당 12.47달러로
5.9% 급등해 두달 만에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유로넥스트 거래소에서
장중 한때 t당 435유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13일 밤부터 밀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섭씨 45도까지 오르는 기록적인 봄철 더위에 따른
밀 생산 감소로 인도 내에서 밀 가격이
최근 20~40% 급등하자 전격적으로 취한 조처였다.
올해 국제 밀 가격은 60% 이상 급등했다.
세계 밀 수출 1위와 5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인데,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두 나라가 밀을 정상적으로 수출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밀 생산국이지만
중국과 마찬가지로 자국 수요가 커서
수출 시장에서 원래 비중이 큰 나라는 아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도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밀을
대체할 수출국 중 한 곳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인도가 돌연 밀 수출을 중단하자
국제 곡물 시장이 크게 요동친 것이다.
밀 뿐 아니라 콩 등 세계 주요 곡물 가격은 최근 상승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58.5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59.3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이는 세계적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빵집에서 빵 두 세개를 고르면 7~8천원이다
이번 인도 수출 금지 사태가
빵값 이외에도 분식 가격을 상승시킨다면
국민들이 겪는 체감 물가는 점점 늘어날 것이다.
세계 경제가 한국 경제를 좌우하고 있는 지금유가의 상승
밀 값의 상승이국민경제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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