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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poem

나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 6

by 토끼의시계 2020.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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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끝이 있다면 어디서부터 끝을 준비해야 하는지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절벽에 한 손으로 몸을 지탱하고 있을 때도

흔들리는 몸을하고

살려고 몸부림쳤다.

 

당연히 죽는 결말로 가기 위해서는

물렁한 결말을 넘어서야 했고

많은 과정을 지나야 했고

오늘을 벗어나야 했다

 

살고 있는 것이 어려운만큼

딱 그만큼의 죽음이 어려웠고

사람들은 죽음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마지못해 살아가는 사람들은

오늘의 죽음은 부질없다고 생각했고

어딘가로 밀려 죽음을 만난다면

그 역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죽음은 선택이 아니었다.

 

그 날 그 다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강을 건너려 했지만

실제로 강을 건널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다만 자신의 인생 중 일부분은 던지고

다시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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