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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끝이 있다면 어디서부터 끝을 준비해야 하는지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절벽에 한 손으로 몸을 지탱하고 있을 때도
흔들리는 몸을하고
살려고 몸부림쳤다.
당연히 죽는 결말로 가기 위해서는
물렁한 결말을 넘어서야 했고
많은 과정을 지나야 했고
오늘을 벗어나야 했다
살고 있는 것이 어려운만큼
딱 그만큼의 죽음이 어려웠고
사람들은 죽음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마지못해 살아가는 사람들은
오늘의 죽음은 부질없다고 생각했고
어딘가로 밀려 죽음을 만난다면
그 역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죽음은 선택이 아니었다.
그 날 그 다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강을 건너려 했지만
실제로 강을 건널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다만 자신의 인생 중 일부분은 던지고
다시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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