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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poem

나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 16

by 토끼의시계 2020.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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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기

 

그만 가려고 하는 곳이 있다.

그곳은 높은 곳도 아니고

깊이 숨을 곳도 아니고

보이지 않는 곳도 아니다.

다만 찾지 못한 곳이다.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길은

모두가 지나친 길

그러나 쉬운 길

길가에 쉬고 있어도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 돌아서 가려고 하냐고 묻는다면

내가 향하는 정상과

그들이 향하는 정상은

다르다고 말한다.

 

나는 정상에 오를 자신이 없다.

멈출 생각도 없다.

보이는 길을 따라서 보이는 곳으로 가진 않는다.

걸음이 멈추지 않는 한

숨이 쉬어지는 한

나는 나의 길을 만들어 오를 뿐

그곳은 높지도 않고

깊지도 않고

보이지 않는 곳도 아니다.

다만 찾지 못한 곳

죽을 때까지 찾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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