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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법
왜 그런 잠꼬대를 하고
부은 눈으로 일어났는지
아침은 대답해주지 않았다.
걸어놓은 시계는
정오를 가르키고
무거운 몸은 욕실에서 한참을 헤맸다.
취기에 생각나는 것은
취기에 묻히는 법
한 가지는 확실해졌다.
이유를 찾기위해
서랍에 손을 넣었다.
우리가 버릴 것들을
버리지 않는 이유는
다시 버릴만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다.
안 닿는 곳에 손을 넣으면
사라졌던 기억들이 흔들리고
가끔은 세상 전체가 흔들린다.
사진은 찢기지도 않았고
바래지도 않았다.
머리속에 한 가지가 가득차는 느낌은
멀어지려는 사람들에게
해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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