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7호 홍대점 5000원에 치킨을 내어준 사장 돈쭐맞다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공짜로 치킨을 대접한 한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가 누리꾼의 돈쭐 공격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부산을 본사로 둔 치킨 프랜차이즈
'철인7호' 서울 마포구 홍대점 박재휘 씨는
2월 26일 배달앱을 통해 "현재 많은 관심으로 인해 주문 폭주가 이어지고 있다"
"밀려드는 주문을 다 받자니 100% 품질을 보장할 수 없어서 영업을 잠시 중단한다.
빠른 시간 안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현재 박 씨가 운영하는 치킨집은 잠시 영업을 접은 상태다.
여러 매체를 통해 점주의 미담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이
돈쭐을 내줘야 한다며 치킨 주문이 폭주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서울이 아닌 곳에 사는 누리꾼들은
"뉴스 보고 주문 넣어요. 여긴 ○○이라 조리는 안해도 돼요.
다음에도 대신 선행 부탁드려요"라며 거짓 포장주문을 하기도 했다.
해당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는 점주에게 1000만 원 상당의 영업지원을 하기로 했다.
김현석 '철인7호'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이런 감동적인 사람이 저희 브랜드의 점주 분이라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A군과 연락이 닿는다면 장학금 전달을 꼭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철인7호' 본사에는 고등학생 A 군이 쓴 손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사는 형편이 빠듯했던 A 군은 지난해 치킨을 먹고 싶어하는 동생을 위해
5000원 한 장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그러나 그 어느 곳도 이들 형제를 따뜻하게 맞이하는 곳은 없었다.
때마침 손님이 없어 가게 앞에 나와 있던 박 씨는
"치킨 치킨"이라고 소리를 지르는 동생을 달래는 형을 보게 됐다.
이들 형제가 어떤 상황인지 짐작한 박 씨는 가게로 어서 들어오라고 했다.
A 군은 박재휘 씨에게 "5000원밖에 없어요.
5000원어치만 먹을 수 있을까요?"
말을 꺼냈고 이를 본 박 씨는 가슴이 저려왔다.
박 씨는 이들 형제에게 치킨을 실컷 먹여준 뒤
"또 배고프면 언제든지 찾아와라.
닭은 원하는 만큼 줄 수 있으니까"
A 군의 동생은 형 몰래 박 씨가 운영하는 치킨집을 몇 번 더 방문했고
박 씨는 그때마다 치킨을 공짜로 튀겨줬고
한번은 덥수룩해진 동생의 머리까지 잘라줬다는 것.
A 군의 동생 역시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였는지
어느 날부터 발길을 끊었고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박재휘 씨는 프랜차이즈 본사로부터 A 군이 손글씨로 꽉 채운 A4용지 2장 분량의 편지를 받았다.
A 군은 편지에 어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어린 동생
몸이 편찮은 할머니와 살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전한 뒤
박재휘 씨가 자신들에게 베풀어 준 치킨 덕분에 세상의 따뜻함을 느꼈다고 썼다.
그리고 A 군은 자영업자들이 힘들다는 뉴스를 봤는데
잘 계신지 궁금하고 걱정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A 군이 보낸 편지에 오히려 큰 위로를 받았다는 박재휘 씨는
배달앱 리뷰란에 글을 올려 누리꾼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저를 돈쭐 내주시겠다며 폭발적으로 주문이 밀려들었고,
주문하는 척 선물이나 소액 봉투를 놓고 가신 분도 계시다
전국 각지에서 응원 전화와 DM, 댓글이 지금도 쏟아지고 있는데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
박재휘 씨는 또 "아직도 제가 특별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라도 그렇게 하셨을 것이라 믿기에 많은 관심과 사랑이 부끄럽기만 하다”
“소중한 마음들 평생 새겨두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
우리는 현실에 치여서 사람을 잊는다.
5000원을 쥐고 동생을 먹이려는 한 소년에게
치킨을 주던 철인7호 홍대점 박재휘 씨
내쫓을 수도 있었다.
돈이 없으면 돌아가라는 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5000원을 고사했고
치킨을 먹고 싶은 아이에게 언제든이라는 말을 했다.
사람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사람으로 사는 것이다.
박재휘 씨는 그것을 알려주었고
그것은 사람을 알고 있는 사람의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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