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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poem

나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18

by 토끼의시계 2020.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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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법

 

왜 그런 잠꼬대를 하고

부은 눈으로 일어났는지

아침은 대답해주지 않았다.

 

걸어놓은 시계는

정오를 가르키고

무거운 몸은 욕실에서 한참을 헤맸다.

취기에 생각나는 것은

취기에 묻히는 법

한 가지는 확실해졌다.

 

이유를 찾기위해

서랍에 손을 넣었다.

우리가 버릴 것들을

버리지 않는 이유는

다시 버릴만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다.

 

안 닿는 곳에 손을 넣으면

사라졌던 기억들이 흔들리고

가끔은 세상 전체가 흔들린다.

사진은 찢기지도 않았고

바래지도 않았다.

머리속에 한 가지가 가득차는 느낌은

멀어지려는 사람들에게

해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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