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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가장 많은 친구들을 만들어 줬고
또 많은 친구들을 사라지게 했다.
진실을 말하게 하고
거짓을 버무려다 놓고
무슨 말이든 용인하게 만드는 재주가
알콜에 있었다.
밥을 함께 하기보다는
술을 함께 하자고 하는 사람이
더 만나기 편했고
자꾸만 술을 넘기던 밤이 지나면
전날의 마음 속 괴로움이
머리를 떠나기 위해 다른 장기들을 헤집어 놓았다.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르기 위해
디오니소스의 음악은 끊이질 않는 것인가
매 순간 떠오르는 많은 기억들은
누구를 위해 흩어지지도 않고
어지러움에 산개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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