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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poem

나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 5

by 토끼의시계 2020.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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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숨겨야지 다음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뒷면을 보기 위해서는

가장 내가 아닌 사람을 만들어다가

내 안에 붙여넣기를 해야한다

 

진실을 말하지 않아도 코는 길어지지 않았다.

나는 코를 매만지면서 거짓말을 했고

하면 할수록 거짓말은 늘어만 갔다.

그래서 본래의 나를 찾을 수 없어서

하루 온 종일 나를 찾기 위해 뒤적였다.

그렇게 거짓에 둘러싸인 나는 사라지고 없었다.

 

사라진 사람의 자리에서는

돌아갈 수 없는 표식이 새겨지고

보지 않은 걸 본 것처럼 지낸 시간과

듣지 않을 걸 들을 것처럼 보낸 시간이

서로의 허리를 잡고

음악없이 왈츠를 추고 있었다.

 

눈을 마주하는 시간은 적어지고

숨어다니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리고 그날의 나는 숨이 막혔다.

그 다음 날의 나는 숨을 몰아 쉬며 살아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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