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거짓말
숨겨야지 다음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뒷면을 보기 위해서는
가장 내가 아닌 사람을 만들어다가
내 안에 붙여넣기를 해야한다
진실을 말하지 않아도 코는 길어지지 않았다.
나는 코를 매만지면서 거짓말을 했고
하면 할수록 거짓말은 늘어만 갔다.
그래서 본래의 나를 찾을 수 없어서
하루 온 종일 나를 찾기 위해 뒤적였다.
그렇게 거짓에 둘러싸인 나는 사라지고 없었다.
사라진 사람의 자리에서는
돌아갈 수 없는 표식이 새겨지고
보지 않은 걸 본 것처럼 지낸 시간과
듣지 않을 걸 들을 것처럼 보낸 시간이
서로의 허리를 잡고
음악없이 왈츠를 추고 있었다.
눈을 마주하는 시간은 적어지고
숨어다니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리고 그날의 나는 숨이 막혔다.
그 다음 날의 나는 숨을 몰아 쉬며 살아가야 했다.
반응형
'관심사 >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 7 (6) | 2020.03.17 |
---|---|
나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 6 (1) | 2020.03.13 |
나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 4 (4) | 2020.03.11 |
나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3 (11) | 2020.03.09 |
나도 시인이 되고 싶었다 3 (0) | 2020.03.08 |
댓글